피곤한 직장인의 잡담

나의 뜻과 상반되는 상대의 욕구와 나 자신을 같이 위하는 방법

열공열공 2021. 8. 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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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를 다 잘한다는 것, 특히나 상반되는 두 가지를 다 잘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는 하기 싫은데 상대가 원하는 경우, 상대의 욕구와 나의 욕구를 둘 다 만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령, 몸이 많이 피곤해서 저녁을 먹고 싶지 않고 바로 자고 싶은 본인의 욕구와 저녁을 풍족하게 먹고 싶은 상대의 욕구가 있다면 그냥 상대방만 저녁을 풍족하게 먹으면 된다. 하지만... 상대방이 같이 먹고 싶어 한다면... 

 

가장 좋은 것은, 서로의 욕구를 존중해 주면서 먹고 싶은 사람은 먹고, 먹기 싫은 사람은 안 먹으면 된다. 그리고 먹고 싶은 사람이 먹기 싫은 사람과 같이 먹고자 하는 것은 자신만의 욕구를 강요하는 행위이기에 그 욕구를 포기하면 된다. 

 

그런데, 같이 먹고 싶어 하는 이유가 나와 같이 식사를 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라면, 그러한 상대방의 요구를 단칼에 뿌리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같이 식탁에 앉아만 있거나, 혹은 아주 조금만 저녁을 먹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심플한 것인데, 막상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 잘 안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욕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욕구가 충돌할 때, 다툼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한 사람이 양보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양보가 한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보를 하되, 자신의 욕구도 어느 정도는 채울 수 있는 양보를 해야 하며, 이번에 자신이 양보를 했으면 다음번엔 상대방이 양보를 하는 상호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한쪽만의 일방적인 양보가 계속되는 것은 양보가 아니라 희생이다. 그리고 사람은 그런 희생이 단순한 상대방의 욕심에 의한 것이라 인식하게 되면 분노하게 되고, 지치게 된다.

 

자신의 욕구가 중요한 것 처럼, 상대의 욕구도 중요하다.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같이 살아감에 있어 양보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모든 것을 양보하거나, 한쪽만의 일방적인 양보가 계속되는 것은 한쪽을 희생시키는 것이고, 한쪽을 좀먹게 만드는 것이다. 

 

진정으로 서로를 위한다면 자신의 욕구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욕구에 귀기울여야 한다. 같이 지낸다는 것은 서로가 만족하며 지내는 것이다. 한쪽만을 위한 것은 서로를 위한 같이 지내는 삶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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