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의 4가지 고통
노년기의 4가지 고통과 관련된 메일을 받았다.
빈고(貧苦), 병고(病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
가난하여 얻는 고통, 병들어 아픈 고통, 고독하여 외로운 고통, 할 일이 없어 무료한 고통.
위 고통의 시발점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가난을 중심에 넣고 본다.
가난하면 병들어도 쉽게 치료받기 어렵다.
가난하면 주변 사람과 만나기도 어렵다.
가난하면 할 것이 별로 없다.
물질 만능주의 사회는 물질이라는 것이 삶의 전반을 다 휘젓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물질이 아니라 돈이다.
돈이 없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으면, 돈이 많진 않아도 적당히 있으면, 어느 정도의 삶은 영위할 수 있다.
가난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객관적인 가난보다 상대적인 가난이 더 괴롭게 느껴지곤 한다.
이러한 경향은 노년기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몸이 약해지고 기력이 떨어지면 마음은 더 약해진다.
그래서 노년기에 이러한 느낌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어떠한 삶이 노년기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건강한 몸과 마음이 제일 우선이고, 무리가 되지 않는 소일거리와 인간관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경제적 여건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것들은 노년기에 이르러서 챙기는 것이 아니라 젊었을 때부터 챙겨야 하는 것이다.
건강도, 소일거리도, 인간관계도, 경제적 여건도, 모두 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추운 겨울을 생각하며 봄, 여름, 가을을 열심히 일한다.
어찌 보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자신이 가장 약할 때를 준비하는 것이기에 그렇게 아쉽게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