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것을 선택하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중도
오늘 받은 메일에 '더 좋은 자리'라는 내용이 있었다.
내용은 더 좋아 보이는 자리를 선택하다가 결국 자기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였다.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이고, 지금 가진 것이 불만인 것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고, 나도 이 욕망을 가지고 있다.
욕망은 만족을 통해서만 채워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기 때문이다.
누군가와의 비교가 비극을 만든다.
그만큼 비교는 자극적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위안을 얻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보면 사람은 남과의 비교로부터 자유롭기가 어렵다.
좋은 말처럼 살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욕망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수시로 몰려오기에 쉽사리 이상을 현실화하지 못한다.
비교를 끊기 위해 주변과의 단절도 생각해 봤다.
그런데 모든 것은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존재하기에 단절은 비교는 막을 수 있을지언정 고립과 외로움을 막을 수 없다.
'배고픔과 외로움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는 대사가 떠오른다.
사람의 감정은 하나를 막으면 다른 하나가 튀어나온다.
마치 시소의 한쪽이 내려가면 다른 한쪽이 올라가는 것처럼.
어쩌면 그래서 적당한 범위가 제일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비교를 당해도 뭐 '그럭저럭'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정도.
크게 실망하지도 않고, 크게 우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
이도 저도 아니라고도 볼 수 있지만, 치우치지 않음이 제일 무난하다.
흔히, 말하는 보통의 삶이 이런 삶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적당한 선, 적당한 범위.
생각해 보면, 중용과 중도는 결국 사람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러한 인식 속에 마음의 평온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언급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