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볼 수 밖에.
끊임 없이 믿음이 짓밟히고, 혹은 외면당하고, 믿음이 깨지고, 또 깨지고, 또 깨지고, 그래서 믿음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이 느껴질 때, 허무하고, 덧 없고, 덧 없다.
그런 와중에 다시 믿고, 다시 움직이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상대를 믿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같이 가는 것은 믿음이 많이 깨진 사람에게는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믿지 않으면,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 사람의 지나친 탐욕이 진절머리나게 싫기에 거기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마음으로써 유대하고픈 마음 간절히 있다.
아직은 괜찮은 것이다. 아직은 믿음을 완전히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니 믿어볼 수 밖에.
믿어보고, 가보는 수 밖에, 그러기 위해선 사람을 제대로 봐야 한다. 제대로 볼 수 없으면 탐욕의 사람에게 또 다시 믿음이 짓밟힌다.
사람의 인성이 이기적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철저하게 이기적이다. 그러니 그 부분을 부정할 순 없다. 다만, 같이 가는 길이라면 그 이기심을 상대를 위해 때론 양보할 줄 알고, 물러설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결국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마음으로서 가치있게 여겨야 한다. 자신의 물질적인 편익과 욕심으로써 상대의 가치를 매길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서 갈구하고 마음으로서 가치있게 여겨야 비로소 마음의 유대는 형성된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믿겠다. 믿어보겠다. 주고 받는 것이니 먼저 믿음을 주고 믿음을 받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