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직장인의 잡담

사람 관계의 갑과 을 그리고 나의 역할

열공열공 2022. 6. 1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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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이라 하면 보통 회사에서 사장과 직원을 생각하는데, 사실은 일반적인 사람 관계에서도 갑과 을이 존재한다. 아니 많이 존재한다.

 

보통 갑이라 하면 관계에서 결정권을 주도하는 사람이고, 을은 그것을 따르거나 양보하는 사람이다. 뭔가 갑과 을이라는 표현이 거슬리게 들릴 수도 있는데, 단순 명확하게 표현하기에는 이게 가장 간단하지 않나 싶다.

 

사실 생각해 보면 일반 회사 생활이나 인간 관계나 크게 다를 바는 없다. 언제나 갑은 을보다 우위에 있고, 을이 갑의 행위를 횡포라 인식하거나 부당하게 인식하면 그 회사를 떠나려고 하거나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한다.

 

물론, 이러저러한 이유로 을의 입장의 사람이 마냥 참고 사는 경우도 많다. 옛날 여성들이 바로 그러하다.

 

사람 관계의 갑과 을이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곳은 옛날 아니... 그렇게 옛날은 아니지... 그 때의 부부 관계다. 아내는 남편을 따르거나 복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항상 수그리고 살아야 했다. 이건 정말로 양보가 아니라 복종이다. 그런 시대의 부부 관계를 보면 갑과 을을 아주 명확하게 인지 할 수 있다.

 

물론, 요즘 시대의 사람 관계도 갑과 을이 분명 존재한다. 과거 정돈 아니지만 서로의 생활에서 주도하는 사람, 보통 경제권을 가진 사람이 그러하다. 그리고 그것을 따르고 인내하는 사람이 있다. 보통 경제권이 없는 사람이 해당한다.

 

좀 전에도 언급했지만 요즘 시대의 갑과 을은 과거와는 분명히 다르다. 갑은 갑 나름대로 을을 배려하려 하고, 을은 을 나름대로 자기 주관을 가지면서 갑을 의지하되 무작정 따르지만은 않는다.

 

이러한 경향이 잘 유지되면 좋겠지만, 항상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갑은 갑 나름의 고충이 있고, 을은 을 나름의 고충이 있다. 마치 회사가 경영진은 경영진 나름의 고충이 있고, 사원은 사원 나름의 고충이 있듯이... 진짜 문제는 고충이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면 괜찮은데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힘겨움이 커지고 그러면 문제가 발생 된다.

 

나는 힘겨운데 상대는 편하다고 인식되면 갈등이 생긴다. 반대인 경우도 문제가 되겠지만... 보통은 사람이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힘들고 상대가 편하면 갈등의 방아쇠를 당긴다. 물론... 양쪽 다 힘든 경우도 많다. 이러면 답이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냐하면 서로 내가 힘들다고 하고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하는데 어떻게 답이 나오겠나. 누군가 하나는 여유가 있거나 힘들지 않아서 상대의 힘듦을 덜어주거나 아니면 서로가 서로의 문제점을 각자 해결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서로가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가 의지하며 서로의 문제점을 같이 도와가며 해결하는 것도 있다. 근데... 이건... 정말로... 굉장히 사이가 좋은 관계라던가, 굉장히 이타적인 관계, 혹은 이상적인 관계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Maybe...

 

보통 좋은 사람 관계는 좋은 회사를 생각해 보면 쉽다. 갑은 을을 단순한 복종의 대상이 아니라 회사와 같이 성장해가는 동반자로서 인식하고 갑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을의 생활과 안정을 보장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을은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며 이 회사를 내가 평생 갈 회사로 인식하고 자신에게 해 주는 것을 고마워하며, 회사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은 여기에 사람과의 관계도 답이 나와 있다. 갑과 을은 구분이 안 될 수는 없다. 다만, 갑과 을이 조화를 이루느냐, 아니면 계급 구분으로 고착화 되어 서로가 적이 되느냐의 차이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무엇보다 갑과 을이 우선 자기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경영진은 경영권을 잃지 말아야 하고, 근로자는 자신의 업무를 잃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업무를 잃지 않기 위해선 자신의 일을 잘해야 한다. 경영진이 경영을 잘 하지 못하면 회사는 휘청거리고 자연히 경영권을 잃게 된다. 근로자가 자신의 업무를 잘 하지 못하면 자연히 그 업무에서 배제당하게 된다. 

 

그래서 우선은 무엇보다 자신의 일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음은 갑과 을이 서로의 분야를 존중하고 서로의 분야가 더욱더 성장할 수 있도록 상호 보완적인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건 부부도 마찬가지다. 부부가 상호 보완적인 존재가 되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아를 실현하려는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서로가 보완해주면서 발전해 간다면 그 관계가 얼마나 좋은 관계인가.

 

회사에서의 갑과 을의 관계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갑과 을과 비슷한 점이 참 많다. 그 이유는 둘 다 사람이 만든 관계이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갑과 을이 잘 지내기 위해선 서로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서로를 존중해 줘야 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다 아는 사실인데 그 다 아는걸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사람은 이기적이며 자신의 욕심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보단 자신의 아쉬움과 부족함이 더 절실하고 크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예전에 유시민 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그나마 잘 살기 위해선 보통 사람이 하는 것을 다 어느 정돈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래, 정말로 공감되는 말이다. 너무 지나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게 어느정돈 할 줄 알아야 출발이라도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나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와도 연결되는 것이다. 

 

나의 역할에 필요한 부분을 할 줄 알아야 나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지 않겠나. 

 

그렇다면 어떻게 역할에 필요한 부분을 할 줄 알 수 있을까? 

 

경험이다. 그리고 노력이다. 많은 경험이 그리고 많은 노력이 자신이 이 사회와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을 갖게 해 준다.

 

결국 결론은... 경험과 노력인가... 뭐... 당연한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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