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직장인의 잡담

소나무와 벚나무

열공열공 2024. 4. 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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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소나무는 화려하진 않지만 언제나 잎 색깔 그대로 계속 있다.

 

솔잎은 예쁘지 않고 길쭉하지만 덕분에 추위를 잘 견딜 수 있다.

벚나무

벚나무는 화려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나무다.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나무고, 화려한 벚꽃잎이 참 매력적이기도 하다.

소나무와 벚나무

두 나무를 놓고 보면 개인적으로 소나무를 더 좋아한다.

 

화려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투박하지만, 언제나 그대로인 모습이 좋다.

 

화려한 모습 이면에는 금방 떨어지는 꽃잎이 있다.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서도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만, 나는 그것보다도 서글픔을 느낀다.

 

아름다움이 금방 있다가 금방 사라진다.

 

그런 아름다움은 왠지 모르게 서글프고 정이 덜 간다.

 

그럴 바엔 차라리 조금 투박하더라도 그때 그 모습으로 계속 있어 주는 것이 좋다.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예쁘지 않아도 좋다.

 

언제나 그 자리에만 있어 다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저 내 멋대로의 이기심으로 평가하는 것일 뿐인데.

 

자연의 일부로서 보면 소나무든 벚나무든 그 모든 것이 다 같은 고귀한 존재이다.

 

그래서 나의 이러한 비교가 가끔은 커다란 기만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마음은 조금씩, 조금씩 버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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