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賊反荷杖]

도둑 적,  도리어 반, 꾸짖을 하, 몽둥이 장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로 꾸짖는다.

 

도둑이 도둑맞은 사람에게 몽둥이로 꾸짖는다면 어떻겠는가? 기가 막히고 분통 터질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 특히, 정치권에서 아주 많다. 문제를 일으키고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책임은 남에게 떠넘기고 남의 허점이나 약점을 문제 삼아 징벌하려 한다. 정말로 치졸하고 졸렬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을 경멸한다.

 

하지만 나 역시 사람이고, 자기변명을 한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적반하장 하는 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 자신을 돌이켜 봐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이 있다면 반성해야 한다. 통렬하게 반성하고, 반성해서 내가 경멸하는 행위를 내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에게 있어, 내가 경멸하는 모습이 나에게 있다면 수치스러운 것이다. 치욕적인 것이다. 

 

그러니 항상 말과 행동하는 데 진솔하고 당당해야 한다. 그리고 궁지에 몰렸을 때 감정 조절을 잘해야 한다. 잠깐의 감정에 취해 자기변명이나 적반하장 하게 되면, 그 잠깐은 어떨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밀려오는 자기 합리화의 수치심과 치욕감은 정말로 괴롭다.

 

나를 이런 수치심과 치욕감으로 괴롭히지 말아라.

 

부끄럼 없이 살아라.

 

세상 앞에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면 자기변명이나 적반하장 할 일이 무엇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