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직장인의 잡담

찬물에 손이 아리다

열공열공 2025. 1. 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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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찬물로 손을 씻으면 손이 아리다.

 

겨울에 찬물밖에 안 나오는 곳에서 손을 씻고, 몸을 씻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나.

 

겨울엔 따뜻한 물이 더없이 고맙게 느껴지고, 여름엔 시원한 물이 더없이 고맙게 느껴진다.

 

고마움은 그렇게 필요에 따라 발생한다.

 

내가 필요한 것이 고마운 것이다.

 

내가 필요치 않은 것은 고맙지 않다.

 

문제는 필요한지 아닌지 잊어버리는 경우다.

 

필요함에도 익숙해져서 고마움을 잊고 산다.

 

그래서 사람은 종종 고생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마움을 못 느끼고 그것을 당연시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 찬물로 손을 씻지 않으면서 따뜻한 물의 고마움을 알겠는가?

 

겨울에 찬물로 손이 아리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찾고, 아린 손으로 따뜻한 물을 접해서 아린 고통이 나아지기에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자신의 필요와 절박함, 그리고 욕망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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