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외롭고 괴롭다. 그런데 둘이 있다고 해서 외롭거나 괴롭지 않은 건 아니다.
혼자여서 외롭다. 맞는 말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얘기가 종종 나오는 이유는 혼자서는 너무나도 외롭기 때문이다.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누군가를 찾는다. 때론 누군가가 아니라 다른 생명체를 찾는다. 그래서 어떻게든 혼자가 아니려고 한다. 그건 사람의 본능이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라고 해서 외롭지 않은 건 아니다. 혼자가 아니여도 둘이 있어도 외로운 경우도 많다. 그리고 단순히 외로운 걸 떠나서 괴로운 경우도 많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건 혼자여도, 둘이여도 마찬가지다.
즉, 자기 자신이 혼자든, 둘이든 자기의 기본적인 욕구는 해소 되어야 한다. 그것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 참거나, 계속 억누르기만 하면 절대로 외로움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혼자일 땐, 누군가를 갈망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마음을 미처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둘일 땐, 상대를 의식하거나, 상대가 지나칠 정도로 자기 멋대로만 할 경우, 역시 자기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어느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그 누가 아닌 나 자신이 돌봐야 한다.
혼자여도, 둘이여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고 위한다면 덜 외롭고, 덜 괴로울 수 있다.
말은 참 쉬운데, 쉽지가 않다.
다만, 도움이 되는 것은 있다. 자아의 실현,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행동.
자기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그것에 전념하고 그것을 하다보면, 그 행동이 쌓이고 쌓여서 자신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덜어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사람은 욕구의 동물이기에, 하고자 하는 바가 있고, 그것을 해야만이 덜 외롭고, 덜 괴로울 수 있다.
이것은 혼자여도, 둘이여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