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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마음이 편치 않다.
알람을 꺼 둔 대학 실험실 모임 단체 카톡에 소식이 올라왔는데, 소식 내용을 간단 요약하면 '나 일이 잘 풀렸다.'이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비교 당하고, 누군가와 비교 하곤 한다.
인간을 고통으로 밀어 넣는 것도, 얄팍한 위안을 주는 것도 여기서 발생한다.
인간은 이렇게 온전하게 자신을 위하는 것에 서툴다.
나의 기쁨이 누군가에게 괴로움과 슬픔이 될 수 있고, 나의 슬픔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기쁨이 될 수 있다.
이것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모른다면 참 팔자 좋은 인생을 산 인간이고, 알면서도 이런다면 상종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인간 부류다.
언급 한 단체 카톡은 교수님과 대선배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나오면 좀 곤란한 단체 카톡이다.
그런데 오늘 그냥 나왔다.
뭐든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
모두 다 가지려고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과욕이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단체 카톡은 내가 원해서 들어간 것이 아니니까.
잃은 것을 감수하며, 나답게 지내려고 한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작은 배려조차 할 줄 모르는 사람과는 교류하고 싶지 않다.
예전에 보았던 시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늘이 있는 사람은 그늘이 있는 사람의 아픔을 이해한다.
그늘이 없는 사람은 그늘이 있는 사람의 아픔을 헤아리지 않거나 못한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그늘의 아픔을 이해받고픈 개인적인 바람이자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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