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마음은 언제나 하나 였다.
그저 그 자리에 건강히 있어주는 것.
그런데 드러나지 않았던 내 바람이 또 하나 있었다.
나의 어려운 부분에 대한 이해와 보듬음.
나의 약함이 드러나지 않는 평상시는 나는 그것을 애시당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건강히 옆에 있어 주는 것만 바랬다.
그런데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나의 약한 부분이 드러나고 힘들어지자
나는 힘들었고, 그 힘듬을 감추지 못했다.
나 역시 인간이기에 약한 부분의 힘듬은 다른 부분보다 더 힘들었다.
나는 힘든 그 상황에서도 그냥 내가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버티고자 했으나
나는 힘듬을 감추지 못했고, 그로 인해 오해를 샀고 그로 인해 이별을 겪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은 상대를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다 하지 못했다.
나의 부족함을 인식한다.
인식하지만...
그래도 바랬다...
힘드니까 보듬음을 바랬고, 작은 격려와 따뜻함을 바랬다.
하지만 그 바람이 나에게는 사치였던 것 같다.
나에게는 그것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었던 것 같다.
사랑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 사랑에는 나의 취약점을 보듬어주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나의 취약점이 상대에게는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었기에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마음이 아프다.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내가 다 해주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내가 1을 줬으니 1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애시당초 그런 등식은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내가 들었던 사랑이라는 그 말에 나의 작은 바람이 상대에게는 불편하고 부담이기에
그 속에 있을 수 없다는 그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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