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에서 이혼 후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않은 전 남편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여성이 벌금 100만원 유죄를 선고받았다는데, 아무리 양육비가 필요했어도 남성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제때에 양육비를 못 준 것은 이해를 해 줘야 하지 않나? 이 정도의 일이 온라인에 올려서 개망신을 줄 정도의 일인가?
물론, 좋은 말로 이해를 구하고 그러진 않았을 것 같다. 이혼 자체가 서로가 갈등하고, 갈등해서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서 갈라서는 것이니 감정의 골이 깊어질 때로 깊어졌을 것이고, 당연히 좋은 말이 오갈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정도가 있다. 상대에게 자신이 필요한 것을 제때에 받지 못했다고 해서 이렇게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하게 되면 결국 그 화가 자신에게도 미치게 된다.
관계에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은 정말로 필요하다. 각자의 이기심만을 생각하면 충돌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계속 치닫으면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것 같다.
무엇이든 그러하지만 배려든 양보든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쪽만 일방적으로 하게 되면 다른 한쪽은 그것을 당연시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한쪽의 끝없는 희생으로 전락하게 되버린다. 그래서 무엇이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호적이어야 한다.
대립되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나를 위해 양보했으면, 다음에는 나도 상대방을 위해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 언제나 항상 1대1로는 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 나에게 꼭 필요한 부분, 상대에게 꼭 필요한 부분은 서로가 양보하며 조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양보와 희생은 힘듦을 낳는다. 그런데 문제는 주는 사람의 힘듦을 받는 사람은 상대의 힘듦이라기 보다는 상대가 변했다고 인식한다. 받는 사람은 주는 사람의 힘듦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항상 받는 것에 익숙하고 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는 사람도 원하는 것이 있다. 그 원하는 부분을 간과하고 외면하면 관계는 이어지기 어렵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와 깨진 그릇은 다시 붙여놓아도 원상태로 돌릴 수 없다의 차이는 관계가 틀어진 뒤 다시 관계를 맺게 될 때 서로가 양보와 이해를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한다면 정말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 처럼 과거와는 다르게 보다 나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서로의 이해와 양보 없이 그냥 다시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라면 작은 부딪힘만으로도 다시 깨지게 될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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