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를 쭉 생각해 보면 사람은 철저하게 가치판단을 하고 자신에게 가치 없는 것은 곁에 두지 않는다.
관계가 틀어지는 것도, 관계를 떠나는 것도, 결국 자신에게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판단 되는 것은 어떻게든 곁에 두려고 애쓴다.
그것이 사람이고, 그것이 욕망이다.
그래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나를 가치 없다 여기는 사람에 대해, 나를 가치 있다 여기는 사람에 대해.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을 가벼이 여긴다. 사람의 어리석음인지, 아니면 자만인지 모르지만, 사람은 어리석게도 자신을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보다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사람을 더 중요시 한다.
자신의 부모에게 하는 것과 자신의 자식에게 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자신의 부모는 자신을 귀하게 여겨주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모보다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자식을 더 귀히 여긴다.
비단, 부모 자식간의 관계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연인의 관계에도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더 중요시 한다.
대부분의 관계는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가치 판단은 모두 욕망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
돈에 욕망이 가장 높으면 돈을 최우선시 할 것이고, 외모에 욕망이 가장 높으면 외모를 최우선시 할 것이고, 인성에 욕망이 가장 높으면 인성을 최우선시 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욕망을 가지는 여러 이유중에 하나는 끊임 없는 탐욕도 있지만, 결핍에서 나타나는 욕망도 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 자신이 갖고 싶은데 갖지 못한 것, 이런 것들을 향한 사람의 욕망은 그야말로 갈구 그 자체다. 그만큼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욕망은 거대하고 거대하다.
양극화가 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대한 욕망이 큰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돈을 최우선시 하고, 돈을 선택하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씁쓸한 현실일 뿐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말고는 본인의 선택일 뿐, 그 자체를 뒤 바꿀수도 없고, 없앨 수도 없다. 그냥 그것이 현실인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상대가 바라는 것을 자신이 가지지 못해서 상대에게 가치가 없다 여겨진다면 그것은 자신의 부족일 뿐이다.
상대에게 가치가 없다 여겨져 분하다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던지, 아니면 자신이 상대가 가치 있게 느끼도록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벤저민 프랭클링의 명언 중에 '사랑 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다. 나는 여기서 '사랑스럽게 행동하라'라는 말이 상대가 자신을 사랑스럽게 볼 수 있게, 사랑스럽게 느끼도록 그 사람에게 가치 있게 행동하라는 말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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