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를 보물로 여기는 사람보다 내가 보물로 여기는 사람을 더 귀하게 여긴다.
부모와 자식이 그러하고, 연인 관계, 우정 관계, 기타 인간관계가 다 그러하다.
서로 쌍방이 보물로 여긴다면 가장 좋겠지만, 사람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나의 욕망이다.
상대방을 귀하게 여긴다고 해서 모든 것이 좋다고 볼 순 없다.
스토커와 같은 극단의 집착은 범죄이고, 일방적으로 매달리고 애원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나의 욕망이 중요하듯이 상대방의 욕망도 중요하다.
내가 상대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는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거나 싫어할 수 있다.
사람이 하고자 하는 모든 마음은 욕망이다.
내가 누군가를 보물로 여기는 마음도, 나를 보물로 여기는 누군가의 마음도, 모두 욕망일 뿐이다.
수용할 수 있는 욕망은 정도가 있다.
욕망의 극단을 허용하면 스토커와 같은 범죄나 나를 하찮게 여기는 인격 비하도 용인 돼버린다.
그래서 욕망은 사회성과 합리성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상호 존중이 수반되어야 한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일컫는 것은 서로가 좋은 것이다.
서로가 좋고, 서로가 용인하고, 서로가 수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그림일 뿐이다.
사람의 욕망은 종종 사회성과 합리성을 벗어나는 경계를 왔다 갔다 하며 헷갈리게 한다.
그래서 지켜야 할 것과 허용할 것을 혼동하게 만든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옳고, 그름이 종종 헷갈리는 것처럼 욕망의 허용 범위도 헷갈린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욕망은 끝없이 출렁인다.
그래서 나를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
한계를 가진 인간이기에, 끝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기에, 옳고 그름을 혼동한다.
이럴 때마다 느낀다.
정답은 없고, 그저 선택과 결과일 뿐이라는 것을.
그것이 인간의 인과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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