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獨守空房]

홀로 독, 지킬 수, 빌 공, 방 방

 

홀로 빈방을 지킨다.

 

젊을 땐 독수공방도 괜찮다. 혼자서도 삶을 살아갈 힘이 있기에.

 

나이를 먹고 힘이 없어지면 독수공방은 처량하고 비참하다. 혼자서 삶을 살아갈 힘이 없기에.

 

사람이 사람에게 의존해서 살아가는 것을 더불어 산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을 더불어 산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한다.

 

독수공방은 쉽지 않는 삶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버티는 힘이 강해야만 가능한 삶이다.

 

사람은 강하지 않다. 나약하다.

 

특히나, 나이를 먹을수록 더더욱 그러하다.

 

나약한 인간이 누구에게 의지하고픈 마음이 드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 마음을 나와, 나와 다른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서로 보듬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독수공방이 아닌 상부상조의 삶을 꾸려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