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명대사. 문뜩 이 말이 떠올랐다. 이것저것 갖다 붙여 안 된다고 하는 것. 모두 다 핑계다. 적당히 원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먼저 나오는 것이다.
정말로 간절하면 이것저것 갖다 붙여 아니라고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다 갖다 붙여서 되게끔 하려 한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되게 하려고 미친 듯이 애쓴다는 것이다.
과거에 나는 아무것도 없었던 상황에 막무가내로 그저 하나의 단서만으로 찾아가서 만나려 하고 그렇게 어렵사리 연락이 닿고, 어렵게 어렵게 만나고, 어렵게 어렵게 이어졌다.
정말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누가 이 과정을 쉽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누가 이 여정을 알겠는가. 내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내가 얼마나 절박했는지.
그런 마음으로 그저 맨땅에 헤딩하는 것으로 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이 걸어온 길이었다. 처음부터 그 간절함과 절박함은 나만의 것이었다. 나의 간절함과 절박함이었고 그것으로 이어온 시간이었다.
무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해서 했었다. 힘들었고 괴로웠지만 어떤 인연인지 알기에 그렇게 힘들게 했다. 하지만 정말로 원치 않은 방법이 계속해서 요구되었고, 외톨이라는 심정, 같이 있어도 외톨이라는 심정이 나를 짓눌렀다.
주었으나 받지 못했고, 늘 혼자 애써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바로 무너질 모래성 같았다. 그래서 전전긍긍했고 무리하고 무리했다.
결국 남은 것은 허탈함과 비참함, 그리고 나 자신의 불쌍함이었다. 그런 와중에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커다란 벽이 생기고, 두드려도, 두드려도 대답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 과거에 쓴 글을 보았다. 애달팠으며 마음이 아팠다. 절박하게 적었던 그 글들, 절박하게 두드렸던 나의 모습. 그것이 나에게 보였다. 어떻게 보면 그 절박함이 방법을 찾아낸 것일지도 모른다.
그 순간에는 하늘께서도 도와주신 것 같았다. 시간과 만남이 하늘께서 인도해 주시는 것 같았다. 아마도 절박함과 그 마음이 진실하였고, 그래서 그것이 상대에게 닿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정말로 그 마음이 예뻤다. 예쁘고 예뻤다. 정말로 고운 마음이었고, 애쓴 마음이었고, 그래서 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 같았다.
그 이후는 물론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그 이후의 마음은 또 다른 절박함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나를 지키고 상대를 지키고 행복을 지키는 절박함이 나에게 부족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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