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책을 읽다가 나온 말.
사람은 나보다 불행한 사람과의 비교로 위안을 얻는다.
이 이면은 '나보다 잘된 사람, 잘난 사람과의 비교로 고통을 받는다'도 포함된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생각해 보면 어디까지나 자신을 불행하게 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남과 비교를 통해 위안을 얻는다면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할까?
사실, 근본적으로는 그 누구와도 비교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
나의 삶은 나의 것이고, 그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남과의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 맞다.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시기심과 교만, 그리고 비교를 통해 얻는 우월감 등이 비교를 멈추지 않게 한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신의 위안을 위해, 남보다 더 낫다는 것을 인지하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대상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좀처럼 남과의 비교를 벗어나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한계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다 같이 못 사는 시대에는 자신이 못 산다고 하더라도 상대적 박탈감은 덜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나의 삶의 터전이, 내가 매일 마주하는 모습이, 나의 삶과 거의 차이가 없다면, 주변과 비교해도 감정이 요동치지 않을 것이고, 아마도 이런 상황이라면 비교하는 것에 무의미를 느낄 것이다.
인간의 한계를 감안한다면, 결국 비교에서 벗어나는 길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현실적으로 비교가 무의미하게 사는 게 방법인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인터넷, 세계화가 좋은 것도 아닌 것 같다.
나의 삶의 무대를 좁힐 수 없고, 자연히 끝없는 차등적인 비교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좁은 세상에서 단순하게 사는 것이 평온하게 사는 것이라면, 나는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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