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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직장인의 잡담

용기, 실망, 얻음, 바람

by 열공열공 2019.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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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예상대로 오시지 않았다.

1시간을 기다렸다.

역시 오시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모임에 인사하고 참여를 했다.

솔직히 오시지도 않았는데 참여를 했을 때 이것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인지 나쁜 결과를 낳을 것인지 그것은 미지수였다. 

다만 한 가지 생각은 있었다.


까짓것 나쁘면 다음에 안 오면 되지.

그래서 그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인사를 하고 참여를 했다.

모임 자체에 대한 결과는 뭐 그냥, 그냥이었다.

판단컨대 모두 다 후배들이었던 것 같다.

지난주는 모두 다 윗분들이었는데...

여하튼 모임 사람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

나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아주 좋지도 않았다.

뭐랄까, 약간의 이질감과 어색함 그런 것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런 자리에서 많이 웃는 것을 연습해서인지 나 자신이 놀랄 정도로 과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런 점은 자신에게 정말로 칭찬을 해 주고 싶은 부분이다.

근데 중요한 것은 같이 점심을 먹은 것이 아니라 나중에 모임 단톡에 초대를 받았고 거기서 그분과 연락이 닿았다.

역시나 의미 없는 노력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잘했다, 정말 잘했다.

그렇게 연락이 닿았지만 긴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인사 정도였다.

하지만
일주일을 기다렸고, 일주일을 생각했으니 반가웠다, 정말 반가웠다.

그분의 프로필을 봤는데 뭐랄까, 아무튼 좀 마음이 아팠다.

그분, 마음이 평안하지 않으시구나, 여러 가지로.

나의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판단이 맞는다면 그러할 것이다.

여하튼,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는 없으니 절대로 성급히 안 하련다.

Step by Step.

계단을 올라가는 마음으로 하련다.

물론 그러다가 이도 저도 안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의 마음은 그분,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설령 결과가 내가 원하는 데로 되지 않더라도.

나에게 있어 올바른 선택으로, 약속으로, 우연히 만난 인연이기에 더욱더 그분이 소중하고 그래서 그분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이토록 미어지도록 올바르다고 생각한 인연이 지금까지 있었는가.

그래서 소중하고 소중하다.

그 소중한 인연 다치지 않았으면 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하고, 언제나 웃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이 마음 알아주지 않아도 좋으니.

이 마음 닿지 못해도 좋으니.

부디, 그 마음에 아픔이 줄어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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