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역, 처지지, 생각사, 갈지
오늘은 더더욱 이 말이 떠오르는구나.
최근들어 정말로 나는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사람만 보는 것 같다.
그래, 힘 없는 을이니 감내할 수 밖에, 근데 말이다. 그것도 정도껏이다. 나도 사람이다. 이따위로 하는데 당연히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그래, 그래, 애시당초 갑의 위치의 사람에게 을이 역지사지를 얘기한 듯 씨알이나 먹히겠나.
갑은 갑이고 을은 을이지. 을이 못참겠으면 때려치울 뿐이지. 을이 갑에게 큰소리 치는 순간은 을의 신분을 벗어던질 때 가능하다. 을의 신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큰소리 치는건 바보같은 짓이다.
을로써 감내하고자 한다면 큰소리 치지 마라. 을이 싫어서 벗어던지고 싶으면 을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더러운 갑에게서 벗어나라. 대신, 철저히 준비한 다음.
관계도 마찬가지다. 항상 요구만 당한다면,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관계라면, 그것이 감당이 되면 감내하는 것이고 그것이 감당이 안되면 벗어던지는 것이다.
역지사지, 그래, 나는 돌이켜 보면 진정한 의미로 내 입장에 대해 생각해 주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한 것 같구나.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 사람이라는 것이 원래, 자기 입장만을 최우선시 하고 자기 요구만을 최우선시 하니까. 나도 마찬가지고.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진정한 의미로 생각한 적인 없다. 그래, 그것이 사실인 것이다. 나도 내 입장이 최우선시 되니까. 그것이 인간이고 나도 똑같은 인간이니까.
잘난듯이 얘기했지만, 나 역시도 역지사지는 제대로 못했고, 지금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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