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뜨겁고 피하고 싶은 햇살이 겨울에는 따뜻하고 가까이하고 싶어진다.
상황에 따라 피하고 싶었던 것을 가까이하고자 한다.
추하다. 그 욕심이 추하다. 상황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그 욕심이 추하고 추하다.
인심부족사탄상(人心不足蛇吞象), 뱀이 코끼리를 삼키려 하듯, 사람의 욕심은 만족을 모른다. 만족을 모른다는 것은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채울 수 없는 마음이라면 애당초 채우려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욕심이 일어나면 집착하게 되고, 채우지 못함을 망각한 채 채우고자 몸부림친다. 그리고 그렇지 못하면 좌절한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남이 가졌으면 시기하고, 나를 비참하게 깎아내린다. 어리석은 비교이며, 무의미한 비교인 줄 알면서도 그걸 나 자신에게서 버리지 못한다.
채울 수 없는 욕심에서 벗어나는 건 만족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욕심인데 어떻게 만족하겠는가? 그리고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욕심을 어떻게 가늠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욕심에서 벗어나는 건, 그런 욕심이 내 마음에서 치솟을 때, 그냥 두는 것이다. 애당초 채울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애당초 만족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러니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지나가게 두거라. 멋대로 내 마음을 헤집던지 말든지 내버려 두거라. 그래봤자 실체 없는 마음이고, 그래봤자 헛된 마음이다.
세상에 유일하게 나를 괴롭히고 나를 위할 수 있는 건 나 뿐이다. 거기에 남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이 한 것처럼 보이지만 진실을 살피면 그건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나의 모든 마음은 내가 만든 것이다. 그러니 나를 위하는 것도, 나를 보듬는 것도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피곤한 직장인의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에 눈이 내린다 (0) | 2022.12.13 |
---|---|
겨울 눈에게 바람 (0) | 2022.12.11 |
나 자신을 바로 세워라 (0) | 2022.12.02 |
부족한 구멍, 채우는 노력 (0) | 2022.11.20 |
바람과 행동 (0) | 2022.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