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쉽게 무언가를 얻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가진 것이 많았다면, 갖춘 것이 많았다면 쉬웠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기에 쉬운 것은 거의 없었다.
남들 다 가는 길도 때론 나만의 길을 걷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그래서 남들보다 많이 늦었고, 그 대가는 오롯이 내가 받았고, 받고 있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누구를 원망해서도 안 된다. 그저 내가 만든 일의 과보일 뿐이다.
하지만, 나름 많이 애써왔다. 굴욕의 시간도, 지침의 시간도 벼랑 끝이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버텼으며 시간이 지난 뒤엔 조금은 나아짐을 알았다. 덕분에 하나의 계단을 오르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걸 잘 알게 되었다.
계단을 오르는 과정에서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떠올랐던 남과의 비교는 나를 강하게 짓눌렀으며, 치솟는 욕구의 마음과 거기에 따른 좌절을 다스리기도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애썼다. 애쓰는 과정이 있었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만이 나를 괴롭히고, 나를 위한다는 진실을 안다.
나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아주 많다.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한 것은 유지하려 한다.
무엇을 하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생명은 고귀하며, 모든 생명은 존중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위하는 첫걸음은 나의 건강을 챙기고 애쓰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잘 보듬는 것이다.
여린 마음을 잘 보듬어서 보호해야 한다. 마음을 잘 보듬는 것도, 다치게 하는 것도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남을 탓하는 것은 나의 핑계이자 변명일 뿐이다.
핑계 대지 말고, 변명하지 마라. 내가 나를 기만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나의 마음을 제대로 보듬을 수 없다.
나를 위함이란, 나의 의무를 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며, 나의 권리를 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다.
행하지 않는 마음은 그저 마음일 뿐이며, 공허할 뿐이다.
해야 하는 것이라면, 해야 하는 마음이 있다면, 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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