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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마음 아픈 꿈을 꾸고...정확히는...어리석은 꿈이라고 해야 겠지...아침에는 컵 손잡이가 깨지고...뭔가 참...진짜 좀 그러했는데...점심쯤에는 지퍼가 고장났다...
지퍼가 잘 올라가지 않아서 힘을 줬더니 지퍼 잠금이 제대로 안되고 엇나갔다. 그래서 다시 해 보려고 팍 내리니까 지퍼 손잡이가 빠졌다...T_T
지퍼에 문제가 생기기 전만해도 애써 그냥 꿈은 꿈이고 컵은 오래되다보니 그런 것이라고 추스렸는데...지퍼까지 이러니...마음이 편치 않았다.
고장난 지퍼 손잡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틈이 많이 벌어져 있었고, 많이 낡아 있었다. 세탁 할 때마다 조금씩 닳아서 그렇게 된 것 같았다. 참 많은 시간 동안 이 옷을 입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장난 지퍼 손잡이를 가지고 집에와서 벌어진 곳을 니퍼로 눌러줬더니 다행히, 지퍼 손잡이 벌어진 곳이 오그라들었고, 지퍼도 제대로 잠글 수 있었다.
그렇게 지퍼가 고쳐진 것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놓지 않은 것은 내가 이렇게 고칠 수가 있구나. 그나마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다. 싶었다.
오늘 하루 참 마음이 뒤숭숭했는데, 오래도록 함께 한 망가진 지퍼 손잡이를 고치고 나니 그래도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나를 위해 내가 아직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 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 한다. 그래서 나를 위하고 또 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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