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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직장인의 잡담

은퇴 후 삶

by 열공열공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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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을 다룬 영상을 봤다.

근로자는 일할 땐 자신은 은퇴와 거리가 멀 것이라 생각하고 은퇴 후를 생각하지 않고 은퇴 준비에 소홀하다고 한다.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솔직히 굉장히 막막한 일이 아닌가.

쓰는 돈은 그대로인데 들어오는 돈이 갑자기 끊기는 상황.

많은 사람이 이러한 막막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하는데 대부분 자신의 경력을 살리는 일을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실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생소한 분야의 일을 찾아야 한다고 하는데 보통 몸을 쓰는 단순노동이 많다고 한다.

은퇴 전에 사무실에서 주로 일했던 사람은 이런 몸 쓰는 단순노동을 굉장히 힘들어한다고 한다.

나이는 많고, 체력은 떨어지고, 그런 상황에 몸 쓰는 일이라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은퇴자들이 은퇴 후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다고 한다.

섣부른 창업, 섣부른 투자, 줄이지 못하는 씀씀이, 늘어나는 지출.

여러 요인이 은퇴자들에게 경제적인 압박을 부여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무엇인가?

은퇴 전에 충분한 돈을 모아둬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가장 최선이겠지만, 이런 경우가 얼마나 될까?

다시 돈을 벌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를 얻는다면 이 역시도 좋은 경우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정말로 사회 초년생과 같은 마음으로 생소한 일을 도전 아닌 도전하는 것 밖에 없나?

은퇴 전에 은퇴 후에 할 일을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은퇴 전에 은퇴 후의 씀씀이를 생각해서 절약을 생활화하고 건강을 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말은 참 쉬운데, 실현은 좀처럼 쉽지 않다.

남의 시선, 남과의 비교, 박탈감, 우울감, 무기력, 등 심리적인 힘듦이 의지를 갉아먹는다.

영상을 보면서 참 씁쓸했던 부분이 있다.

힘든 시간에 그 힘듦을 상대 배우자와 나누고 분담하는 경우가 참 적다고 느껴지는 것이었다.

100세 시대니까 가장이 일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상대 배우자는 그냥 집에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책임지는 사람과 권리를 누리려는 사람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리는 마땅히 거기에 부여되는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누릴 자격이 있다.

짐을 짊어지는 사람과 그 짐을 짊어짐으로써 오는 혜택을 받은 사람이 달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가족은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다.

우리라면 좋은 것만 나누려 하지 말고 힘든 것도 나누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할 줄 모른다.

주변 시선이 두렵다.

이 나이에 무슨 일이냐.


은퇴 후에 발버둥 치는 가장은 그런 것을 감당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런 가장을 보면서도 저런 안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라면, 정말로 가엽고 지친 삶을 살고 있는 불쌍하고 애처로운 가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이기심은 언제나 자기중심적이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오랜 시간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살아온 사람이 자신의 옆에 있다면, 때론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그 사람을 위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힘든 삶에 서로가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고 버티고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은퇴 후의 삶은 대부분 어렵다.

은퇴 전에 당연히 누리던 것이 은퇴 후에는 그렇지 않음을 인지해야 한다.

안일하고, 나만 편하려는 생각과 행동은 이루어지지도 않을뿐더러 가정을 해체시키는 결과도 초래한다.

실제로 은퇴 후 경제적인 요인으로 가정이 해체되고 홀로되는 가장들이 많을 것이다.

슬픈 현실이다.

가여운 현실이다.

왜 사람은 주어지는 것이 반복되면 그것을 당연시 여기는 어리석음을 벗어나지 못하나.

왜 사람은 마땅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자신이 하지 않고 남에게 떠넘기는 작태를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나.

왜 사람은 우리라는 생활이 좋을 때뿐만 아니라 힘들 때도 같이 힘을 모으고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나.

나이를 먹어가며 더 서로가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 더 일방적인 부담이 늘어나는 현실이다.

비극이고 서글픈 현실이다.

참담하고 가슴아픈 현실이다.


불쌍한 은퇴 가장들이여 자신을 다그치지 마라.

애써왔던 시간, 지쳐 있는 몸과 마음, 나이 먹은 육체를 인정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그대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것을 부정하고 요구만 하는 한심하고 자기 욕심에 가득찬 구성원의 잘못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삶을 택해라.

지금껏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해 희생해 왔다면 이제라도 자신을 위해줘야 하지 않겠나.

세상에서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살피고 아껴줄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뿐이니 그런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줘라.

비난하지 말고, 비참해하지 말고 아껴주고 사랑해라.

애를 쓰더라도, 가족을 위하는 책임감을 계속 짊어지고 간다고 해도, 이제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제일 먼저 챙기고 위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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